중국 AI 유틸리티화, 토큰 가격 디플레 확산
AI 요약
- •상하이 WAIC 2026 참관기: 미국이 발명하고 중국이 시장을 만드는 구도가 AI 분야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진단
- •딥시크·키미 쇼크로 대표되는 중국 AI의 저가 연산 공세가 2000년대 공산품 디플레 수출과 유사한 양상
- •중국에서 AI가 소프트웨어가 아닌 유틸리티(전력·통신 요금제)로 전환 중이며, 최대 부스는 AI 기업이 아닌 전력회사였음
뉴스 기사
세계 최대 규모의 AI 기술 박람회로 부상한 상하이 WAIC 2026을 참관한 미디어 더밀크 손재권 대표의 브리핑에서 "미국이 발명하면 중국이 시장을 만든다"는 진단이 나왔다. CES가 미국 기술 전시의 상징이라면, WAIC는 중국이 AI 상용화 속도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평가다. 핵심 쟁점은 가격이다. 딥시크와 키미가 잇달아 시장에 충격을 준 사례에서 드러났듯, 중국 AI 진영은 연산 비용을 공격적으로 낮추며 글로벌 토큰 단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2000년대 중국이 값싼 공산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며 디플레이션을 수출했던 구도가, 이번에는 AI 생태계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리핑은 이를 'AI 일대일로'로 규정했다. 과거 일대일로가 부채를 매개로 인프라를 건설해 현지의 반발을 샀다면, 이번에는 저렴하거나 무료인 AI 모델을 배포해 오히려 우호적 반응을 얻는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확산 비용이 낮고 저항이 적은 만큼 침투 속도도 빠르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중국에서 AI가 소프트웨어가 아닌 유틸리티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박람회의 최대 부스는 AI 기업이 아닌 전력회사가 차지했고, 통신사들은 데이터 용량 대신 AI 토큰을 요금제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AI가 전기나 통신처럼 종량제로 소비되는 기반 인프라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투자 관점에서 이 흐름은 양면적이다. 모델 자체의 가격 프리미엄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는 압박 요인이지만, 전력 생산과 그리드, 데이터센터 인프라처럼 AI 소비량 증가의 직접 수혜를 받는 영역에는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프트웨어 마진이 아니라 물리적 처리 용량을 확보한 쪽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구조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AI 투자 인사이트
중국발 AI 가격 디플레는 모델 소프트웨어의 마진을 압박하는 반면, 유틸리티화에 따른 전력·인프라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된다. 가치 축이 모델에서 물리적 용량으로 이동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