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압박, 메모리 반도체 정조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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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도 74

AI 요약

  •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지난 22일 상원 재정위원회에서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관세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발언했다.
  •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텔·퀄컴 등 미국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자 통상 압박이 한국 메모리 업계로 향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 1985년 플라자합의와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일본 D램이 주도권을 잃은 전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스 기사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22일 미 상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를 비롯한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업계가 이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의 메모리 가격 급등과 맞물려 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단기간에 치솟으면서 인텔, 퀄컴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부품 조달 원가가 빠르게 불어났고, 이들 기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 원가 상승분이 세트 가격에 전가될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워싱턴이 이 문제를 통상 이슈로 다룰 가능성을 키운다. 시장에서 소환되는 선례는 1980년대 일본이다. 미국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엔화 절상을 유도했고, 이듬해인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을 통해 일본산 D램의 가격 경쟁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그 결과 일본전기(NEC), 도시바 등은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을 잃었다. 당시와 유사한 방식의 개입이 이번에는 한국 메모리 업계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경계 지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칩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무조건 지정학적 리스크를 얻어맞는다"며 "옛날에 일본이 겪은 똑같은 상황이 될 수 있고, 미국이나 중국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실적 모멘텀과 정책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격 상승은 공급사 이익률에 즉각 반영되지만, 그 상승폭이 클수록 미국 정부의 개입 명분도 함께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메모리를 사들이는 쪽인 미국 팹리스와 시스템 반도체 기업, 세트 업체에는 가격 안정화 시도가 원가 측면의 완충 요인이 될 수 있어 업종 내 온도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AI 투자 인사이트

메모리 가격 급등이 미국 물가·원가 압박으로 전이되며 통상 카드로 번질 위험. 실적 모멘텀과 별개로 한국 공급사의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국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