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 •에이팩서 장자쿤 CEO, AI 투자가 지속되는 한 DRAM·기업용 SSD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최소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HBM·서버용 DDR5·LPDDR5X 등 고마진 AI 제품에 신규 캐파를 집중하면서 범용 DDR5·DDR4·산업용 DRAM 생산이 축소
- •모듈 업체의 최대 과제는 가격이 아닌 물량 확보이며, PC·스마트폰 브랜드는 발주를 축소·연기하는 반면 산업용·AI 서버 등 원가 전가가 가능한 니치 수요는 견조
뉴스 기사
대만 메모리 모듈 업체 에이팩서(Apacer)의 장자쿤 최고경영자가 현재 메모리 시장을 "비싸고, 그마저도 구할 수 없는" 국면으로 규정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는 한 DRAM과 기업용 SSD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 흐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장 CEO는 제조사들이 제시한 공급 계획을 역산하면 최소 2027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부족 구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2027년 하반기 이후의 그림은 원자재 업체들의 증설 속도와 AI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갈릴 것으로 봤다. 부족의 근원은 캐파 배분에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RAM 3사가 신규 생산능력을 HBM, 서버용 DDR5, LPDDR5X 같은 고마진 AI 전용 제품에 몰아주면서 범용 DDR5와 DDR4, 산업용 DRAM의 생산량은 계속 깎여 나가고 있다. NAND 쪽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형언어모델과 AI 추론, KV Cache 등의 응용이 빠르게 확산되며 DRAM이 감당하던 부하 일부가 스토리지로 옮겨갔고, 그 결과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급등했다. DRAM과 SSD가 동시에 결품 상태에 빠진 배경이다. 모듈 업계의 고민은 이미 가격을 떠났다. 조달 단가가 뛰더라도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두는 것이 우선이며, "비싸게 사더라도 물량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장 CEO는 전했다. 수요 측에서는 양극화가 관찰된다.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브랜드사들은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구매 규모를 줄이거나 발주 시점을 미루기 시작했다. 반면 산업용 컴퓨터(IPC), 통신 장비, 반도체 장비, AI 서버, 에지 AI 등은 완제품 단가가 높고 전체 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인상분을 고객에게 넘길 수 있다. 이들 니치 시장의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DDR4도 재평가받는 중이다. DDR5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나은 DDR4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었고, 인텔이 DDR4 지원 CPU 공급을 재개한 데다 공급량 자체가 한정돼 있어 DDR4 가격 역시 하방이 막혀 있다. 장 CEO는 이번 국면이 과거 PC·모바일 재고 사이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 연산 수요가 견인하는 구조적 불균형인 만큼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AI 투자 인사이트
공급 부족의 원인이 재고 사이클이 아닌 캐파 배분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ASP 상승 수혜가 2027년까지 연장될 여지가 있으나, 메모리 원가 비중이 큰 PC·스마트폰 세트업체는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