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0% 폭락, 사라진 건 매수자다
AI 요약
- •코스닥지수가 4월 연고점 대비 38.56% 하락하며 거래대금이 하루 10조~15조원에서 4조원대로 급감, 시장의 충격 흡수 능력이 약화됐다.
- •돈은 사라진 게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반도체로 이동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 등 실적주는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 •리가켐바이오는 5000억원 투자 유치에도 42% 하락했는데, 기업으로 들어간 자금과 매일 주가를 방어하는 한계 매수자의 자금은 별개라는 점을 보여준다.
뉴스 기사
코스닥이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연고점 1226.18에서 7월 21일 753.34로 마감하며 38.56% 하락했다. 하지만 지수보다 더 주목해야 할 지표는 거래대금이다. 올해 5월까지 하루 10조~15조원에 달했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최근 4조원대까지 위축됐다. 이는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매수자가 두터운 시장은 매물이 나와도 여러 가격대에서 이를 흡수하지만, 매수 기반이 얇아진 시장에서는 소규모 매도만으로도 호가가 비고 가격이 빠르게 밀린다. 이번 급락의 본질은 단순한 지수 하락이 아니라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 자체가 약해졌다는 데 있다. 돈이 증발한 것은 아니다. 5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위험자금이 빠르게 집중됐다. 적은 자금으로 대형 반도체 주가 변동의 두 배를 추종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 코스닥 성장주와 테마주로 향하던 자금 일부가 대형 반도체로 이동한 것이다.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 바이오·2차전지 실적 불확실성, 신용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레버리지 상품은 이미 진행 중이던 반도체 쏠림을 가속한 촉매였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등 실적이 뒷받침된 장비주는 전체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 사례는 자금의 성격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주가는 6월 25일 15만5800원에서 7월 21일 9만360원으로 약 42% 떨어졌다. 기업에 들어간 자금은 연구개발 기간과 재무구조를 보강할 수 있지만, 매일 시장에서 주가를 방어하는 매수 주문으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결국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이미 유입된 자금이 아니라 현재 가격에서 주식을 추가로 사려는 다음 한계 매수자다. 고점 대비 40% 하락은 과거보다 싸졌다는 의미일 뿐,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를 뜻하지 않는다. 적자가 지속되고 유상증자·전환사채에 의존하는 기업의 낮아진 주가는 바닥이 아니라 다음 증자 가격이 될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목적지를 정하고 유동성이 이동 속도를 결정하며 레버리지가 그 속도를 증폭시킨다. 투자자는 '이 기업이 더 벌 수 있는가'와 '그 성장을 기다리며 계속 사줄 자금이 있는가'를 동시에 확인해야 한다.
AI 투자 인사이트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반도체로 자금이 쏠리는 국면. 하락률이 아니라 실적 추정치 상향과 매수 기반 회복 여부로 저점을 판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