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반등과 남은 과잉투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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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 SK하이닉스가 HBM 주도권을 앞세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고 나스닥 ADR로 265억 달러를 조달, 외국 기업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 민첩한 의사결정, 협업 중심 조직문화, 삼성·인텔 인력 유입과 MR-MUF 등 기술 혁신이 엔비디아 독점 공급 지위로 이어졌다.
  • 삼성전자·마이크론의 추격과 3사의 대규모 증설 경쟁으로 메모리 사이클 특유의 과잉투자 및 가격 급락 위험이 상존한다.

뉴스 기사

2000년대 초 메모리 불황으로 시가총액이 5억 달러 수준까지 추락하며 마이크론의 분할 인수 위기까지 몰렸던 옛 하이닉스반도체가,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한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AI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는 삼성을 앞선다. AI 붐 속 시총은 지난 5월 1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7월 10일 나스닥 상장을 통한 ADR 발행으로 265억 달러를 조달해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장 직후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출렁였으나 코스피 강세 속 다시 반등했다. 반전의 비결은 민첩함과 조직문화다. 2013~2018년 재임한 박성욱 전 CEO 시절 미세화 한계를 우회할 적층형 메모리를 모색했고, 2008년 AMD의 요청으로 시작된 협력이 2013년 HBM 시제품으로 이어졌다. 2019년 삼성이 HBM 팀을 축소하자 관련 엔지니어들이, 제품 지연을 겪던 인텔 인력도 SK하이닉스로 합류했다. 실패를 사례 연구로 승화하는 협업 문화는 MR-MUF 같은 패키징 혁신을 낳았고, 2022년 HBM3를 삼성보다 먼저 출시해 엔비디아 독점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위험은 남아 있다. 확장기 선두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바짝 추격 중이며,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 차세대 '베라 루빈' 랙에 HBM을 공급할 예정이다. 3대 메모리 기업은 2040년까지 2조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는 메모리 사이클 특유의 과잉투자 위험을 키운다. 실제 2018년 정점 당시 150억 달러 설비투자 이후 2019년 서버 둔화로 메모리 가격이 반토막 나며 이듬해 매출이 33% 급감한 전례가 있다.

AI 투자 인사이트

HBM 독점 지위는 강력하나 3사 증설 경쟁이 낳을 다음 다운사이클과 가격 급락 가능성을 반드시 함께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