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 •IBM이 하루 만에 25% 급락하며 약 690억달러 시가총액이 증발, AI발 SaaS 위기론이 부각됐다.
- •AI 에이전트가 SaaS 기능을 직접 대체하고,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 소프트웨어 예산까지 잠식하는 이중 압박이 진행 중이다.
- •좌석(seat) 기반 과금 모델이 흔들리며 세일즈포스·인터콤 등은 성과·작업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하고 있다.
뉴스 기사
IBM 주가가 단 하루 만에 25% 가까이 빠지며 약 69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분기 실적 부진으로 보지 않고,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압박하는 방식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AI가 SaaS의 개별 기능을 직접 대체하는 방식이었다. 문서 작성, 코딩, 번역,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법률 검토처럼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가 나눠 팔던 기능을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학습업체 체그가 생성형 AI에 학습 지원 수요를 빼앗기며 매출이 급감하고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IBM이 수익을 내던 코볼 시스템 현대화 사업 역시, 코드 분석과 변환을 자동화하는 AI 코딩 도구의 확산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번 IBM 사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IBM은 고객들이 서버·스토리지·메모리 확보를 위해 자본지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소프트웨어와 메인프레임 계약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IT 예산은 유한하기 때문에 GPU, AI 서버, HBM, 전력 비용이 급등하면 기존 소프트웨어 구매가 뒤로 밀린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AI를 구축하는 비용 자체가 소프트웨어 예산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근본 문제는 인원 수에 비례해 계정을 파는 좌석 기반 과금 모델에 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 수와 구독 좌석 수가 함께 줄어든다. 세일즈포스와 인터콤이 사용자 수가 아니라 AI가 처리한 작업량과 성과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배경이다. 다만 모든 SaaS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검색·요약·분류처럼 AI가 쉽게 복제할 수 있는 기능에 높은 구독료를 매기던 업체가 위험하며, 회계 원장, 결제, 급여, 보안, 감사 기록처럼 기업 핵심 시스템과 데이터를 장악한 소프트웨어는 방어력이 높다. 향후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는 화면과 기능의 수가 아니라, AI가 반드시 연결해야 하는 데이터·워크플로·실행 권한을 얼마나 깊이 통제하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AI 투자 인사이트
단순 기능형 SaaS는 AI 대체·예산 잠식 이중 압박에 취약하며, 결제·원장·보안 등 핵심 시스템 장악 기업 위주로 옥석 가리기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