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초과이익, 축복이자 정치적 표적

센티먼트 +38
영향도 78

AI 요약

  •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전례 없는 수익성을 확보, 3사 향후 3년 합산 잉여현금흐름 추정 1조 4천억 달러
  • 마이크론 2026회계연도 순이익 약 830억 달러(35년 누적 이익 초과), 영업이익률 약 80%, DRAM 가격 전년비 약 4배 상승
  • 80% 이익률의 과점 구조가 애플·고프로 등 고객 반발, 집단소송, 보조금 논쟁 등 규제·정치 리스크를 키우고 있음

뉴스 기사

메모리 산업의 고민이 뒤바뀌었다. 과거에는 이익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이익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는 점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빨아들이면서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유례없는 수익성을 누리고 있다. 세 회사 시가총액은 각각 1조 달러를 넘어섰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대로라면 향후 3년 합산 잉여현금흐름은 1조 4,000억 달러에 달한다. 불과 2023년 가격 붕괴로 대규모 손실을 냈던 산업이 3년 만에 가장 강력한 과점 수익 풀로 변모한 셈이다. 수치는 상징적이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순이익은 약 830억 달러로 추정돼 지난 35년간 누적 이익을 단숨에 넘어설 전망이며, 영업이익률은 약 80%로 대형 기술기업 최고 수준이다. 최근 분기 DRAM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의 약 네 배로 뛰었다. DRAM 매출의 90%, HBM 공급의 사실상 전부를 이 세 회사가 장악하고 있어 공급 부족이 곧바로 가격과 이익률로 직결된다. 신규 팹 건설에 수년이 걸리는 만큼 부족은 2028년 무렵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초과수익이 초과감시를 부른다는 점이다. 애플은 메모리 비용을 이유로 아이패드·맥 가격을 약 20% 올렸고, 고프로는 비용 급등 이후 계속기업 존속 경고를 냈다. 미국에서는 세 업체가 공급을 제한하고 가격을 부풀렸다는 집단소송도 제기됐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투자설명서에서 정부 조사, 소송, 규제 강화, 보조금 조건 변경 등을 위험요인으로 명시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미국 내 1,500억 달러 투자와 함께 64억 달러 보조금·35% 세액공제를 받을 예정인데, 순이익이 1,750억 달러를 넘볼 수 있는 기업에 납세자 지원이 정당한가라는 정치적 질문이 뒤따른다. 투자 관점에서는 이익 상향을 인정하되 밸류에이션에는 규제·고객 반발 할인율을 더 크게 반영해야 한다는 결론이 제시된다. 메모리 롱 포지션은 유지하되, 가격 상승을 무한 외삽하기보다 고객 저항, 정부 개입, 중국 대체 조달, 장기계약 조건, 보조금 논쟁을 함께 감안하라는 조언이다. 과점이 전례 없는 돈을 벌 때, 다음 사이클의 위험은 수요 부족보다 갈등에서 먼저 온다는 경고다.

AI 투자 인사이트

메모리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나, 80% 이익률은 규제·소송·보조금 논란이라는 정치적 할인 요인을 동반한다. 롱 유지하되 정책 리스크 반영 필요.